안녕하세요
지난 겨울 화순에서, 교통사고 후 피해자 방치로 인한 사망사건으로 아버지를 잃고
답답하고 슬픈 마음을 보배에 쓰며 많은 위로를 받았던 유가족 딸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어제 항소심 다녀왔습니다.
https://youtu.be/cvYI2xgBzys?si=WtEBK2CX46se1v5i
그 당시 생각지도 못한 아픔과 억울함으로 힘들 때 보배님들의 위로와 응원으로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최근까지도 쪽지도 주시고… 인생에서 가장 아프고 외롭던 시기에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이후 상황에 대해 말씀도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됐어요.
또 정말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되겠지만, 혹시 저희와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되시는 분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여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지난 1심 선고 후, 항소를 제기한 가해자 측의 끊임없는 2차가해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개인정보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찾아오고..
경찰에 신고를 하고 찾아오지 말라는 의사를 수차례 전달했음에도
가족 뿐 아니라 가족 지인을 찾아오는 등의 행위를 계속 해대더군요.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버지는 제가 결혼 준비를 하던 중에 돌아가셨어요.
결혼식이 가까워질수록 아빠가 너무 보고싶고 기대하며 웃던 아빠 얼굴이 생각이 나서 참 힘들었고,
혼자 입장하는 내내 계속 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서 결국 저도 엄마도 하객분들도 우셨는데..
결혼식 3일 전엔 축의금이랍시고 돈봉투를 들고 찾아오는 행위까지 했습니다.
참 끝까지 자기들밖에 생각 안하는구나.. 유가족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구나 싶더군요.
의사를 밝혔는데도 찾아오니 엄마랑 저는 불안함에 사람들 만나고 연락하기도 무서워져서
참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제 9.18 항소에 엄마랑 다녀왔습니다.
합의도 공탁도 다 필요없다고, 차라리 내가 그 돈 내가 몇십배 내고 빚쟁이로 살더라도
아빠를 돌려받고싶다고.. 그럴 수 없지않냐고.. 그냥 법 안에서 엄벌 받게 해달라고
판사님께 말씀드렸어요.
가해자측 변호인은 수사기록과 모순되는 말들을 변론으로 내세우며
들으면 들을 수록 황당한 이야기들만 이어졌습니다.
아빠가 피했으면 사고가 안났을 수 있었으니 과실이 있다
보건소장이었지만 의료인 출신은 아니다
신고를 바로 했어도 죽었을 수 있다 등등 ..
변호인도 사람인데.. 유가족이 와있는걸 알면서 저런 무리수를 던질 수가 있나
서면으로 보내도 되는데 굳이 가해자 측에 대한 감정을 더 안좋게 만드는게
신기할 정도였어요..
마지막에 가해자가 본인이 써온 편지를 읽는데
사고 이후 인간으로서 도리를 다 하고자했다.
감옥안에서 땀띠가 나고 피부가 짓물러져서 힘든데도 반성을 하고있다.
나가서 손수 어머니께 밥 한 끼 차려드리고싶다.
라는 말들을 하더군요.
본인 때문에 나는 밥 차려드릴 아버지가 없어졌는데..
끝까지 피해자, 유가족에 대한 반성이나 배려 없이
본인의 안위만 생각하는 모습들을 보며
그래 그냥 그런 사람들이구나.. 참 씁쓸하더군요
세상에 좋은 분들이 훨씬 많다는걸 잘 알지만 참 사람이..참 그렇네요..
어제 항소는 쌍방항소 였습니다.
검사측은 4년 6개월을 말했습니다.
항소심 결과는 10.16에 선고된다고 해요.
그 때가 되면 다 끝났다 생각하고..
이 일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랄뿐입니다..
어제 새벽부터 움직여서 항소 다녀오고 신경을 많이 썼더니 열몸살이 났네요
그래서인지 글도 좀 두서없이 쓴 것 같아서..죄송합니다
감기가 유행이라고하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다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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