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랑 남편 공동명의로 된 아파트가 있습니다. 수도권 집값이 많이 올라서 현재는 매수시점의 두배가 됐습니다.
이번 여름에 갈아타려고 집을 내놨는데 정부대책이 계속 바뀌면서 집이 잘 팔리지 않더군요. 그러다 9월초에 젊은 신혼부부가 집을 보고 맘에든다며 가계약금을 걸었습니다. 부동산 중개인이 물어보는데 너무 큰 액수라 좀 놀랐습니다. 매수인 아내가 남편통장으로 5000만원을 보냈더라고요. 나중에 알고보나 중개인이 그정도는 걸어야 주인이 기다려준다는 식으로 말했나봐요.
금액이 크니 확실한 계약같아서 저희도 이사갈 집을 알아보던중, 정확히 일주일 후 매수인 부부가 집앞으로 찾아왔습니다.
그 다음날이 본계약일이라서 집을 보러왔나? 했더니 갑자기 아내분이 울먹이며 죄송하다 계약 못할거같다고 하더군요. 부동산에 계속 말을 했는데 전달이 안되는거 같아서 찾아왔다 했고, 은행의 실수로 생각만큼 대출이 안나온다며 계약을 못하겠다 했습니다. 정말 죄송하다며 혹시 계약 파기하고 가계약금 절반만 돌려줄 수 있겠냐고요.
저는 일단 남편과 상의하겠다 하고 집으로 들어왔는데 그걸들은 남편은 딱 잘라서 절대 돌려줄수 없다 못박더라고요. 저는 솔직히 금액이 적은것도 아니고.. 젊었을때 대출이 갑자기 안나와서 당황했던 경험이 저도 있었던지라 맘이 편치는 않았습니다. 저희부부가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니고요. (우리는 40대 중후반, 매수자는 20대후반)
다음날 계약일에 남편은 빨리 계약하자고 역정을 내고, 저는 좀 시간을 줘보자 달래며 기다리던 중에 매수인 부부가 동네로 왔고 부동산에서 넷이 만났습니다.
매수인 부부가 읍소하며 가계약금 일부라도 어떻게 안되겠냐며 빌었고, 심지어 은행에서도 부동산으로 전화와서 저희 직원이 실수한거 같다며 한번만 협의 안되겠냐 부탁하고 난리도 아니였어요.
매수인 남편이 넉넉치 못한 환경에 일찍 결혼해서 아직 와이프 반지 하나 제대로 못해줬다고 제발 사정 봐달라 하는데
갑자기 남편이 법대로 하자며 성질을 내더니 부동산문를 박차고 나가버렸습니다. 자기가 변호사들한테 다 알아봤다나?
그말을 듣자 매수인 부부도
그게 무슨소리냐 당신들이 왜 변호사를 알아보냐
우리가 보낸돈 5000이 계약서도 안쓰고 잔금일정도 안정했는데 당신들 돈이냐, 따지기 시작했고
혼자 남겨진 저는 당황스럽더라고요. 중개인은 남편과 동네에서 형동생 하던 사이라 무조건 남편 편만 들고 뭐 아예 매수인측 말은 듣지도 않는게 너무 눈에 보였습니다.
솔직히 그순간 남편 성격이 너무 눈에 보이면서 예전일들도 생각나고 (친정엄마 백내장 오셨을때 수술비 얘기하니 정색한것. 본인 큰조카 결혼식에 축의금 10만원 한것. 지새끼한테 쓰는 돈도 아까워서 외동아들 치아교정도 못해주고 등등)
본인 골프채에는 몇백 쓰면서 제가 계절옷같은거라도 사오면 자식앞에서 무안주고 사치스럽다 하는 사람이였습니다. 아들 어릴때 피아노를 너무 좋아하길래 혹시 음악같은거 해보면 어떠냐 슬쩍 말했더니 “너 미쳤니??? 너 그게 돈이 얼마나 많으 드줄 아냐” 소리질렀던 것도 생각나고요.
아무튼 나중에 저도 집에 들어가서 한마디 했습니다.
이렇게 살아야 겠냐고. 저 부부가 막말로 단순변심한 것도 아니고 당신이 무슨 법에 대해 안다고 그렇게 던지냐. 이러다 소송들어올 수 있다. 그냥 돈 이천이라도 돌려주자.
저도 짜증나서 쏘아붙인것도 있는데 알고보니 일주일 전에 오천만원 받자마자 그걸로 차를 샀더군요 ㅎㅎㅎ
남편은 제게 경제활동을 그딴식으로 하는 여편네가 어딨냐며 자기는 법적으로 한다합니다. 월급도 저보다 적은데.. 제가 경제상식이 없다며 난리고요. 평소에도 매일 유트브 강의같은거 보면서 저한테 금리가 어쩌고 화폐의 가치하락이 어쩌고… 집에서 티비나 보니 세상돌아가는 것도 모른다 내새끼 앞에서도 나를 무시하던 남편..
이혼하자 하려고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베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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