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한 1억원 중 절반이 별도로 포장됐고, ‘임금 왕(王) 자’ 표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의원에게 전달된 돈 중 일부가 윤 전 대통령의 몫으로 준비된 정황이다.
18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1월5일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종이상자에 담긴 ‘관봉권’ 형태의 현금 1억원을 권 의원에게 전달했다. 당시 1억원은 5천만원씩 각자 다른 색의 비단으로 포장됐고 노리개가 달려있었으며 이 중 하나에는 임금을 뜻하는 ‘왕(王)자’가 자수 되어 있었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인 당시 통일교 재정국장 이아무개씨는 같은날 오전 10시께 두개 상자 사진을 모두 찍어뒀다. 이 때문에 통일교 내부에서는 당시 전달된 자금 일부가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의 몫으로 준비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 역시 특검팀 조사에서 권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한 이유에 대해 “대선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역시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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