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웹] 20대때 했었던 개하드한 일본 여행 (8)

베스트 여행글 보고 문득 생각나서 옛날 여행 자료 찾아봤는데, 잘 있길래 올려봄.

8년 전, 한참 돈도 없고 철도 없고 체력만 있는 20대 중반 쉬었음 청년 시절 저질렀던 3박 4일 큐슈 버스 여행.

당시 중증 일본 여행병 걸려있을때라 나가사키 왕복 항공권 88000원에 전큐슈 무제한 버스패스 71000원 지르고 출발했다.

그렇게 짠 스케쥴.

1일 : 나가사키-후쿠오카 관광, 심야에 가고시마행 야간버스 탑승

2일 : 새벽에 가고시마 도착. 가고시마-사쿠라지마 관광하고 심야에 오이타행 야간버스 탑승.

3일 : 새벽에 오이타 도착. 오이타, 벳푸 온천 조지고 버스타고 나가사키 복귀. 게스트하우스에서 취침.

4일 : 아침에 나가사키 짬뽕 조지고 나가사키 공항 돌아가서 한국 복귀.

그리고 놀랍게도 나는 이 미친 스케쥴을 거의 소화했다!!

주요 관광지 대부분 들르기도 했고.

거친 도시만해도 나가사키, 후쿠오카, 가고시마, 오이타, 벳푸 이렇게 5곳.

원래는 가고시마 갔을 때 이부스키도 갈 계획이었는데, 도저히 못하겠어서 뺐음.

비용은 항공권+교통비+숙박비가 18만원.

밥먹은거랑 관광지 입장료 등도 합치면 총 35만원쯤 나왔던듯.

3박 중 2박은 야간 버스에서 앉아서 자고, 딱 하루 게하 침대에서 취침함.

재밌는 일도 많았음.

3일차 게하에서 여행온 일본인+체코인이랑 술 조지고, 기껏 가고시마 포장마차거리 갔더니 그날 모든 가게 아예 휴업이기도 했고.

나가사키 공항 입국할 때, 공항 직원이 날 수상하게 여겼는지 30분 정도 붙잡혀서 온갖 질문 받기도 했고(일정 얘기하니까 의심스럽게 보더라. 불법체류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 같음)

당시 팔팔했을 때도 개빡쎘는데, 늙고 병든 지금은 엄두도 못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