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 어. ……하. 몸을 구성하는 영자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보통처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SE.RA.PH의 좋은점, 이지. 통각은 컷(Cut) 했고―――― 전혀 아프지는 않으니까, 아무렇지, 않지만―――― 하하……리얼하게 몸이 사라지는 것도, 기분 나쁘고, 토할 것 같아. 하지만 이미, 그런 기능도 없겠, 지만.”
“하? 어째서 내가 이런 짓을 한건지 모르겠어? 그런 것 때문에 죄악감으로 가득 찬 거야, 너?”
신지의 욕설은 언제나와 같다. 그는 자랑스레 웃은 후, 멍하니, 미궁의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뭐 그렇지. 나도 말이야, 떠올랐어. 진짜 기억이란 걸. 성배전쟁의 이야기야. 열받긴 하는데. 너에게 졌잖아, 나.”
……그래. 신지와 나는 성배전쟁에서 싸웠다. 또한 나도 신지도, 많은 마스터들도 “진짜 서로 죽이는” 것을 납득하지 못했던 1회전. 신지는 나에게 패배하고, 원망스러운 말로 소리치면서 소멸했다. ……그러니까, 정말로 모르겠어. 신지의, 그 때의 마지막을 되돌아보면, 죽인 상대를 위해 목숨을 던지라니 상상할 수도 없다. 그에게 있는 것은, 나를 향해 원한 뿐일텐데―――
그래, 엄청 열받아. 지금도 네 녀석이 싫어. ……하지만. 너, 울었잖아. 2회전인가 3회전에. 나를 떠올리면서, 울었잖아. 알고 있어.”
그것은――― 확실히, 그런 과거도, 있었던 기분이 든다. 싸움 도중, 내가 밟고 넘어온 마스터들을 생각하여, 약한 소리른 내뱉었다. 그래도……그래도, 그런 걸로?
“그래. 그런 걸로 좋았어. 성배전쟁에서 우승한다, 라는 기록은 남지지 않았지만――― 그 정도는, 남았구나 해서. ………하, 왜일까. 죽으면, 싸구려 휴머니즘에 속아버릴 정도로, 바보가 되는 것 같네. ……왠지, 그거 말야. 조금 기뻤어.”
“그러니까――― 네가 여기서 사라지면, 누구도, 나를 위해, 울지 않잖아? 그렇게 생각하니, 어쩔 수 없구나, 하고. ……정말로, 무서워서, 싫었지만. 잘 생각해보니, 현실의, 첫 친구, 였고. 사실은, 사실은, 나도, 죽고 싶지, 않았지만―――― 모두, 그랬었겠지, 하고. 젠장…………그래, 어차피 나는, 표면에 돌아가면, 사라질테고. 돌아가면, 제로였, 어. 그래도――――뭔가―――― 엄청난 기록이 아니라――――나를 위해 울어준 녀석이―――― 남아, 준다면―――― 네가 재미없는 녀석이라도―――― 떠올리는, 누군가를―――― 남겨야만, 한다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너는, 남아줘―――― “
빈정거리는 웃음을 흘린 채, 신지는 완전히 소멸했다. 가토와 똑같이, 이미 죽어있던 마스터. 달의 뒷면에서만 존재할 수 있었던 죽은 사람. 성배전쟁 1회전에서 패배하고, 누구의 기억에서도 남지 않고, 우수한 기록도 남기지 못했던 소년. ……하지만 마지막의 마지막에, 그는 나를 남겨주었다. 그의 빛나는 성적이 아니라, 그를 위해 울어준 하잘 것 없는 친구를.
엑스트라 신지
뭐 이건 본편 신지가 아니라고?
그 놈한테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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