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A씨는 조진웅을 ‘트라우마’로 표현했다.
201X년, 한 영화 회식 현장. A씨는 그때만 해도 신인이었다. 그는 해당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고, 회식 장소에 당연히 참석했다.
문제는 2차 노래방에서 일어났다. 조진웅이 A씨에게 OO곡을 불러 보라 한 것. A씨는 “그 노래를 모른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진웅이 A배우의 얼굴을 향해 얼음통에 있는 얼음을 던졌다. “선배가 (노래를) 시키는데 무시한다”며 달려 들었다.
다행히, 감독과 배우, 스태프 등이 말려서 일단락 됐다. 그러나 A씨가 받은 충격, 상처, 모욕은 배우 활동 내내 지워지지 않았다.
비단 A씨 뿐일까. 배우 B씨와 C씨, 매니저 D씨와 E씨도 “술자리에서 빰을 맞고, 발길질을 당했다”며 ‘디스패치’에 미투했다.
조진웅과 함께 촬영했다는 한 영화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과거도 문제지만 현재까지도 문제니까 문제죠.” (매니저 F씨)

소년범이 재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 틀린 말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게, 우리 사회는 유독 ‘세컨드 찬스’에 야박하다. 기회를 주기보다 낙인을 찍기 바쁘다.
그렇다고 대중을 “집단적이고 병적인 도덕적 광기의 결벽증” 집단으로 몰아갈 수 없다. 연예산업에서 소비를 결정하는 건, 전적으로 대중이다.
볼지 말지, 살지 말지… 대중이 선택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엔터를 소비하는 대중은 ‘학폭’, ‘음주’, ‘폭행’, ‘갑질’ 등의 이슈에 민감하다. 보기 싫어한다.
어느 원로 교수의 표현처럼, ‘생매장’이 아니다. 대중이 문제의 배우(가수)에게 감정이입을 못하겠다는 것. 그의 영화나 음악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다시, 조진웅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그는 10대 시절 중범죄를 저질렀다. 정차된 차를 훔쳐 여성을 유린한 혐의로 잡혔다. 소년범으로 분류됐고, 교정기관에서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
조진웅은 소년원에서 출소한 이후, 충분히 ‘세컨드 찬스’를 잡았다. 소년범이 그의 경성대 입학을 가로막지 않았고, 소년범이 그의 극단 입단을 발목잡지 않았다.
(서울대·경북대·부산대 등 국립대 6개교가 올해 입시에서 학폭 이력을 반영했다. 서울대 2명 등 45명이 최종 탈락했다. 한예종도 학폭 처분자에 대한 입학을 불허했다.)
하지만 조진웅은 또 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20대 때 극단 동료를 폭행했고, 30대 때 만취 상태로 운전을 했다. 그는 세컨드 찬스를 잡은 이후에도 폭행과 음주 전과를 추가했다.

대한민국에서 학폭 가해자가 활동하는 경우가 있을까. 증명되지 않은 (증명할 수 없는) 일방적인 주장에 강제하차를 당한 연예인이 수없이 많다.
음주 운전자가 재기한 사례가 있을까. 음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대부분 ‘음주=하차=자숙’의 길을 걷고 있다. 요즘은 재기의 기회를 얻기도 힘들다.
조진웅이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건, 2007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데뷔한 뒤다. 그때 음주운전이 밝혀졌다면, 정의로운 형사 역을 맡을 수 있었을까.
아마 그 이후로, 모든 기회를 박탈당했을 것이다. ‘소년범’이라는 과거가 아닌, ‘음주운전’이라는 현재로 인해 캐스팅 명단에서 삭제될 가능성이 크다.

배우 조진웅은 연기를 잘한다. (과거를 들키지 않아) 작품을 할 수 있었고, 인기를 얻었다. 좋은 이미지를 구축했고, 돈도 벌었다. 정치권과 인연도 맺었다.
그의 연기 활동은 어느 변호사의 말처럼, ‘한 인간이 평생을 바쳐 쌓아 올린 속죄의 탑’ 일까. 조진웅은 운이 좋았을 뿐이다. 그의 연기는 과거 반성의 산물이 아니다.
조진웅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것. 그것은 대중이 선택할 일이다. 정치권 인사가 칼럼으로 훈계할 거리가 아니다. 내가 보고 싶으면 보고, 보기 힘들면 안보는 거다. 장발장과 비교될 이유가 없다.
덧붙여, 수많은 연예인이 대중의 질타를 받는다. 대기실에서 전자담배를 피웠다고, 시구를 세게 던졌다고, 선거날 특정색 옷을 입었다고, 매니저에게 캐리어를 맡겼다고 사과한다.
성인배우와 놀았다고 쫓겨난 아이돌, AV사진을 공유해 배역을 뺏긴 배우도 있다. 이들은 범법자가 아니다. 하지만 대중 정서에 해쳤다는 이유로 고개를 숙였다. 조진웅만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할 명분이 없다.

PS. 조진웅 제보를 맨 처음 받은 건, 2017년이다. 그때 소속사 대표에게 물었다. 그는 “배우에게 직접 확인을 해봤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부인했다.
‘사람엔터’가 거짓말을 했거나, 배우가 속였거나. 어쨌든 이 회사와 배우는 과거에 대한 사실을 뭉갠 채 8년 동안 활동을 이어갔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33/000012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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